후루룩 끝나버린 토스증권의 가입 UX
서비스 명 : 토스 증권
얼마 전, 토스 증권을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전혀 예상치도 못했지만, 어느새 주식을 받고 가입까지 완료하게 되더군요.
여러 증권사에서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토스처럼 가볍게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리도 쉽게 가입을 유도했을까?
세세히 한번 분석해 보았습니다.
Easy한 토스증권 UX
1. 오프라인의 익숙한 경험을 온라인으로.
"가위바위보"라는 익숙한 게임을 온라인에 적용하여 누구나 쉽게 다가가게 만듭니다.
일단 익숙하니 눈길을 끌고, "대결"이라는 워딩이 경쟁심리를 자극하죠.
2. 시각화하여 쉽게 이해시킴
"나" - 보자기 모양 손과 "내 친구"- 주먹 모양 손을 시각화하여 단번에 친구와 가위바위보 대결하는 게 이해가 됩니다.
복잡한 과정도 시각화를 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3. 복잡함을 줄이는 순서별 정리
게임 방식을 줄글로 설명했다면, 가독성이 떨어지고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1,2,3 순서별로 게임 방식을 나열함으로써 보다 더 쉽게 느껴집니다.
4. 어포던스(행동 유도성)를 높이는 맥락에 맞는 버튼
맥락에 맞는 하단 버튼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글을 읽는 사용자의 혼란을 줄여주고 행동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친구에게 이기면 주식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획득 후, 경쟁심이 생겨 "친구에게 결투장 보내기"버튼을 바로 클릭하게 되죠.
5. 자연스러운 바이럴 효과
그저 뽑기 형식으로 주식을 뽑게 했다면, 나 혼자의 게임으로 그쳤겠지만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하는 "대결"게임을 통해 다른 사람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게 됩니다. 공유를 하게 되면 상대방이 대결을 수락해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형식으로, 반드시 상대방도 함께 참여해야 하는 게임이죠.
6. 친숙하고 쉬운 UX-writing
안내면 진↗️-거↘️!~~
너무나 익숙한 가위바위보 노래죠?
화살표의 높낮이 기호로 노래가 더 생생하게 귓가에 들리는듯 합니다.
지루할 수 있는 로딩시간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1. 애니메이션으로 지루하지 않음
보상을 주기 전, 카운팅 되는 액수를 통해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긴장과 설렘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배송 중인 주식을 드론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지루한 기다림을 흥미롭게 바꿔줍니다.
2.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UX-Writing
과정이 끝날 때쯤 "거의 다 완료됐어요"라는 워딩을 통해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고 계속 진행하도록 만듭니다.
3. 로딩을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 제공
다음 제공될 화면을 기다리는 동안 아무 정보가 없으면
기다림이 막막하고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에 기다려야 하는지, 어떤 시스템을 처리하고 있는 것인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상황을 설명해 주어 사용자가 기다림을 납득할 수 있습니다.
Benefit First - Effort Later
1. 베네핏 먼저 보여줘야 행동을 한다.
"주식 선물 먼저 주기 ➡️ 주식 선물을 받으려면 증권 계좌를 만들어야 해!"
일단 보상부터 받고 보자!라는 심리로 나머지 과정들을
비교적 큰 고민 없이 진행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가입을 하고 보상을 받게 했다면 진입장벽이 높아 미루게 되거나 안 하게 됐을 확률이 큽니다.
일단 쉬운 행동을 유도하면 진입장벽이 낮아 쉽게 참여하고 다음 행동을 계속하게 됩니다.
2. 적절한 시점에 정확한 강도의 어포던스를 배치
한 번에 약관 동의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입 과정마다 적정한 때에 필요 약관을 동의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주식을 받으려면 동의가 필요해요"라는 워딩으로 제일 하기 싫은 "개인정보 수집 약관"을 체크하게 만듭니다.
아쉬웠던 부분에 대한 개선방안 & 이유
쉬운 방법으로 증권 가입을 유도하는 건 좋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갑자기 가입하게 된 증권에 대해 찝찝한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이 찝찝함은 보통 "정보 부족으로 인한 불안함"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증권"은 특히 돈과 관련된 분야이기 때문에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슬러의 법칙' - 모든 시스템에는 더 이상 줄일 수 없는 일정 수준의 복잡함이 존재한다"
단순함을 위해 필수적인 정보를 빼거나, 충분한 정보를 주지 않는다면 유저는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거 이렇게 쉽게 개설해도 될까?
"만들었을 때 불이익이 있지는 않을까?"(거래 시, 수수료가 많이 나간다던가..개인정보 유출이라던가..)
이런 불안함을 줄여줄 수 있도록, 계좌를 만들기 전
"토스 증권은 안전하게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토스 증권은 수수료가 0.015%"
이런 식으로 불안함을 해소해 주는 메시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른 증권사와 다르게, 토스증권만의 혜택이 있다면
그 혜택을 강조하는 설명도 함께 있으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